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라며 진땀을 뺐다.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청문회 하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측근 사망과 관련해 묻는 외신 질문에 “제 주변 분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 문제가 아니라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현재 검찰의 수사, 기소에 대해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보통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당할까 말까 하는 검찰 또는 경찰 압수수색을 지금 언론에 공표된 것만 봐도 339번 당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무런 물적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집안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 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및 미국 정부 기관의 감청 의혹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감청 의혹과 관련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며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사실이 아니라 문서 위조의 결과이길 바라지만 객관적 상황을 보면 실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도 도청의 실체 여부, 실상에 대해서 사실 조사를 국회 차원에서 최대한 하고 사실이라면 재발 방지와 미국 정부의 사과 그리고 우리 정부의 도청 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이날 “해당 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라고 밝히며 민주당을 겨냥해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라고 날을 세운 데에 대한 반응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한미동맹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은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 했다. 정부가 지칭한 세력이 민주당이라 보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설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초 보도한 미국 언론을 그렇게 (지칭)한 건 아닌지 생각이 얼핏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및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기 때문에 국민이 우려하는 건 당연하고 야당으로서 그 문제를 지적하는 것 역시 야당 본연의 책무”라며 “일본이 이웃 국가에 더 많은 배려를 해주길 부탁한다”라고 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 결과는 국민의 눈높이에선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국민께 좋은 평가를 받길 기대한다. 최소한 반도체, 배터리 문제 등에 있어서 국익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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