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美 도·감청 의혹…“악의 갖고 했다는 정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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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2일 07시 13분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에 대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갖고 (도·감청을)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 3자가 개입돼있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국내 출국 전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문건 자체가 다 조작이냐, 아니면 일부가 조작이냐’는 질문에 “미 국방부의 입장도 있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많은 것이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제가 어제 말씀드린 그 사실은 미국이 확인을 해줬다”며 “‘어떤 것이 어떻다’고 하는 것은 우리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미국 측에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누군가 위조한 것이라, (우리가) 할 게 없다”고 했다. ‘유출 문건 중 한국 관련 정보는 사실에 합치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합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김 차장은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의 대화가 조작됐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묻지 마라. 어제 제가 한 마디로 (말)했으니까 거기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감청 질문이 계속해 이어지자 김 차장은 “같은 주제로 물어보시려면 저는 (자리를) 떠나겠다”며 “다른 주제를 물어보시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 차장은 한국시간으로 11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평가에 한미 양국의 견해가 일치한다”며 “이번 일이 양국 정보 공유의 강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차장은 이날부터 오는 15일(한국시간)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미 행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을 사전조율한다. 김 차장은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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