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美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문건 거짓…시간 지나면 밝혀질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2일 10시 03분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미국 정보당국의 대통령실 도감청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문건 자체가 완전히 거짓말이다. 내용 자체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건이) 우리 정부와 관련된 내용들인데 구체적으로 다르다”면서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 없는 게 예민한 부분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왜 틀렸는지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100여건 문건 중에서 한국 관련 문건은 두 건”이라며 “하나는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통화했다는 내용이고, 또 하나는 (포탄) 33만발을 어떻게 타임라인을 만들어 (수출했는가)”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지난해 풍산에서 미국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10만발을 수출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고민했다. 인도적 지원과 군수품이라도 옷 등 비전투용 물품은 수출하고 살상무기는 안 한다는 입장을 계승했지만, 연말쯤 포탄 부족 문제가 나와서 우회 지원 방법을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초에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통화했다는 시기보다 훨씬 4~5개월 전에 우리가 고민했던 내용이다. 시점이 불분명하다”며 “내용 자체가 틀렸다지만 외교나 여러 가지 예민한 문제가 있고, 러시아와의 관계 문제도 있어서 더 이상 말씀을 드릴 수 없는데 엉터리고 조작됐다. 몇 개월 후에는 사실관계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의원은 또 “한국 건물 중에서 도청 방지가 가장 완벽한 곳이 용산 대통령실”이라며 “주로 위기관리실에서 대화한다. 지하 3층에 방풍문, 화생방 장치, 전자기파 차단 등이 다 돼 있고 핸드폰도 안 되고, 전파가 침투하지 못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스파이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는 “과장된 이야기”라며 “(인부들) 신원 조회를 다 했고, 인부 3명당 경호처 경호원이 1명씩 같이 다녔다. 그럴 염려는 없고, 벽도 다 보강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도청당한 게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일단 정부의 말을 믿고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특히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100여건의 문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이것을 조작한 사람들이 얻고 싶은 게 딱 러시아에 대한 두 가지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러시아가 알려진 것만큼 우크라이나에 형편없이 당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잘 싸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는 미국 동맹국들을 이간하기 위해 여러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섞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관련된 것은 팩트가 아니라는 점이고, 나머지는 어느 정도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미국 당국이 조사하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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