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방문 연구교수로 머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2일(현지 시간)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 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당시 당 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됐던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전 부총장에 대해선 ‘일탈 행위’라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 의혹 사건과 거리를 두려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 국립동양언어문화대(Inalco)에서 열린 ‘남북한의 공동 유산에 대한 인식’ 강연회에 참석한 뒤 동아일보·채널A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선 “상황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최근에 미국 펜타곤(국방부)의 대통령실 관계 도청 의혹 사건을 비롯해 정치적 수세에 몰리니까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해 검찰이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이정근 사건은 이미 수차례 조사했고 기소했다. (검찰이) 모든 녹음 파일을 조사했다고 하니까 내가 (지난해 12월) 프랑스에 오기 전부터 이 문제도 수사를 다 했을 것이다. 왜 그걸 다 묵혀 놨다가 어제(한국 시간 12일) 이정근 1심 판결 선고 때 맞춰서 압수수색에 들어가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부총장의 일탈 행위를 갖고 지금까지 검찰이 얼마나 많은 기사를 생산해냈나. (언론 보도가 이어진 지) 몇 달째가 됐나”라고 반문하며 “자세한 상황은 제가 잘 알 수가 없으나 이렇게 검찰이 정치적 행위로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국가가 지금 누란(累卵)의 위기에 있다. 이런 위기에 이 정부는 할 줄 아는 게 ‘야당 수사’밖에 없는 것 같다. 도대체 국가를 끌고 가는 집단인지, 그냥 검찰 공화국인지 정말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은 2년 전 사건인데 왜 제대로 (수사를) 안 하나”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의 그랑제콜인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그는 기자와 헤어지면서 “곧 7월에 한국에 (예정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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