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부, 美 눈치 살필 때 아냐…공식 사과 받고 공동조사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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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4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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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미국의 눈치만 살필 때가 아니라 대등한 주권 국가로서 당당하게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에) 공동조사 요구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굴한 저자세로는 주권도, 국익도 지킬 수 없다”며 “정부가 억지와 궤변으로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덮으려는 모습인데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초라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라도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재투표 끝에 부결된 것과 관련해선 “윤석열 정권이 결국 쌀값 정상화법을 가로막았다”며 “농민의 생존권을 짓밟고 식량 주권을 위협하는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회의에서 재의결이 부결됐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이해가 안 된다”며 “혹여 일본산 멍게는 사줘도 한국 촌노들의 쌀은 못 사주겠다는 국민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급격한 수출 부진, 내수 침체, 역대급의 세수 결손이라는 3대 위기 속에 우리 경제가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재벌, 초부자들의 세금을 수십조씩 깎아주고 전 정부 탓만 하는 사이에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2의 IMF (사태가) 걱정된다”며 “비상한 위기의식으로 퇴행적인 정책 기조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조속히 발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변상금까지 부과했는데 한마디로 인면수심”이라며 “유족의 상처를 헤집는 염치없는 행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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