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 캠프 관계자가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언급하며 송 전 대표를 향해 “제 발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14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실마리가 되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육성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게(육성 파일) 어떻게 해서 언론 손에 이게 들어갔을까, 이 중요한 증거가. 피의사실 공표(다). 정말 이건 좀 문제 삼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검찰은 2021년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 최소 40명에게 현금 총 9400만 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이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 9명은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조모 전 인천시 부시장,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 등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이들이 “송영길 대표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람들”이라고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2021년 4월 24일 통화 내역과 녹취본에 따르면 강 회장이 윤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 요구를 받은 정황을 이 전 부총장에게 전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녹음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 열린 전당대회 때는 전국 각지에서 대의원들이 현장 투표를 위해 모인다. 이동을 위한 차량 사용 및 식사 비용 등이 들고, 이동하면서 후보들에 대한 세평을 주고받는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대의원들한테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관행들이 사실상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다만 2021년도 전대는 모바일 투표로 진행됐기 때문에 돈 들어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윤 의원이 녹취록이 ‘짜깁기’라고 부인한 것과 관련해 “짜깁기 한 거다, 조작한 거라는 식으로 하면 (윤 의원이) 더욱더 코너로 몰릴 것”이라며 “(당이 선제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서는 게) 국민적 신망을 회복하기 위해 더 낫다”고 했다.
조 의원은 ‘송 전 대표까지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그냥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들어와서 조사받는 게) 더 당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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