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14일 대전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또 시장에서 진행 중인 경매 행사에 윤 대통령이 이상봉 디자이너로부터 구입해 착용했던 빨간색 넥타이를 기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대전 중구의 태평전통시장을 찾았다.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지 2주 만의 전통시장 방문이다. 윤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3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한 이후 한 달 열흘여만이다.
김 여사는 검정색 정장에 흰 셔츠, 초록색 스카프와 양말, 검정 스니커즈 차림이었다. 손에는 당나귀 그림이 그려진 하늘색 파우치를 들었다.
김 여사가 시장 입구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맞이했고, “예뻐요”라고 외치거나 김 여사가 이동하는 모습을 휴대전화 사진에 담기도 했다.
김 여사는 떡집, 야채노점, 기름집 등을 방문해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떡집을 찾은 김 여사는 하트가 그려진 흰 백설기를 보면서 “너무 예뻐요”라며, 상인이 시식을 권하자 “어떤 게 맛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요즘 경기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상인은 “그냥저냥 먹고 살 만하다. 경기는 아무래도 안 좋죠”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가운데 하트가 그려진 흰 백설기 4박스를 구매해 한밭종합사회복지관 주소를 상인에게 알려주며 떡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떡값 16만원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다. 김 여사로부터 상품권을 건네받은 상인이 세어보지 않고 “맞아요”라고 하자, 김 여사는 잠시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인이 다시 세어보니 16만원보다 더 많은 상품권을 받은 것을 확인했고, 남는 만큼 김 여사에게 돌려줬다.
김 여사는 웃으며 “세지 마시지 그러셨어요”라고 말하고는 상품권을 한 장 더 건네며 “아까우니 하나 더 이건 기념으로 할까요. 전 제가 딱 맞춰 드린 줄 알고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일부러 상품권을 더 전했던 것이다.
떡집 상인은 김 여사에게 떡을 선물했다. 떡이 담긴 박스에는 ‘힘내세요. 모든 국민이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옆에 있던 다른 상인도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하면서 “국민 위해 애쓰셔서”라고 응원했다. 본인을 통장협의회 회장이라고 소개한 이 상인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는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떡집을 떠나기 전에 가게 안쪽에서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 상인은 “국민을 위해 애쓰셔서 너무 고맙다‘ 제일 힘들 때라서 애쓰는 모습 가슴 아파 죽겠다”며 또 와달라고 했다. 김 여사는 “네”라고 답한 뒤 이동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사랑합니다”, “반갑습니다”, “예쁘세요” 등을 외쳤다.
채소를 파는 노점을 찾은 김 여사는 소쿠리에 담긴 오가피 등을 물어보며 상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기름집에서 참기름 10병을 사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 여사는 ’백원경매 행사장‘도 방문했다. 상인들이 기부한 물품을 경매하고, 수익금으로 태평동에서 태어나 출생신고한 신생아에게 육아꾸러미를 선물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김 여사는 행사 취지를 설명 들은 후 “좋은 아이디어에요”라고 공감을 표했다. 빨간색 넥타이를 꺼내서 기부했다. 윤 대통령이 이상봉 디자이너로부터 구매해 착용한 넥타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김 여사는 “대통령도 이상봉 선생님한테 구입한 건데, 드라이 다 해 온 거다. 대통령이 잘 착용하셔서”라며 “컬러가 너무 예쁘죠? 좋은 가격에 많이 잘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박수치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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