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도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사진)가 입국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지금 나오는 문제는 내가 모르는 사안”이라고 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파리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말했는데, 이 전 부총장이 송 전 대표의 보좌관한테 문자로 ‘전달했음’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게 좀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ESCP)에 방문 연구교수로 체류 중이다. 2021년 당시 전당대회에서 이 전 부총장은 송 전 대표를 도왔고, 선거 결과 송 전 대표가 승리했다.
당내에선 자성론도 제기됐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돈봉투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에 과거 잘못이 있었다면 당연히 끊어내고 새 출발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이어 이번 의혹으로 ‘방탄 정당’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 수사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녹취록이 실제로 나오니 실태 파악 없이 무작정 탄압이라고 규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칫 ‘방탄 정당’ 이미지가 굳어져 총선 때까지 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13일(현지 시간) 파리정치대(시앙스포)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도의적 책임을 사과한 건 (이 전 부총장이) 1심 유죄 판결이 났기 때문이지, 지금 나오는 문제는 내가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장 등이 당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 이어 검찰을 향해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조사하고, 그때 보자 했으면 갔을 것”이라며 “(이 전 부총장 수사 당시) 같이 처리해야지, 왜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하느냐)”라고 성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