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측 관계자는 전 목사가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광화문 집회’ 등 각종 행사를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뜻을 밝힐 것이라고 16일 전했다.
전 목사는 김재원 최고위원에 의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소환된 뒤 국민의힘과 대통령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이유 중 하나로 등장했다.
최근 대통령 및 국민의힘 지지율이 심상찮은 모양새를 보이자 여권 깊숙한 곳에서 전 목사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과 자신은 정권교체를 위한 동지적 관계였을 뿐 △일부 정치인이 나를 음해하고 있다 △보수층의 진정한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내면서 자신이 먼저 ‘국민의힘과 관계단절’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전 목사가 여권 이슈로 본격 등장한 것은 지난달 12일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반대’하는 전 목사 주장을 옹호한 뒤부터.
김 최고는 26일엔 미국 애틀랜타까지 찾아가 교민들 앞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 좌파를 막아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해 당 안팎에서 눈총을 받았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등 정치권 주장이 이어지자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자신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야당은 ‘전 목사가 여권 넘버 투냐’고 비아냥댔고 여권 내부에서도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줄기차게 △ 당과 전광훈 목사와 관계 단절 △전 목사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김재원 중징계 등을 김기현 대표에게 요구했다.
김 대표가 “전 목사는 당원이 아니다”라며 당원이 아닌 사람과 당이 단절하는 방법은 없다고 난감해 했다.
이에 홍 시장은 “김 대표가 전 목사에게 약점 잡힌 게 있냐”라며 몰아세웠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당상임고문직 해촉’이라는 카드로 응수했다.
전 목사는 홍 시장이 자신을 겨냥하자 “당신도 광화문에서 연설했잖아,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이 자식이 말이야”라면서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하는 이들)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이 발언이 논란이 일자 10일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대표님도 지난 30년 동안 수고를 많이 하셨죠. 그러나 왜 같은 당인데 싸우냐 이 말이야 내 말은”이라며 홍 시장에게 김 대표 공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선에서 공격 수위를 낮췄다.
이 소식을 접한 홍 시장은 “두살이나 어린 자가 이XX, 저XX 할 땐 언제고 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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