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6일 직접 통화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전 대표는 조만간 귀국 문제 등을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송 전 대표가 전날 통화한 것은 맞다”며 “당의 방침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2021년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방침이 정해진 이후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와 전날 밤 통화를 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에 앞서 해당 논란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수사 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된 사실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다.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조기 귀국 요청에 송 전 대표는 조만간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전 보좌관이 윤관석 의원과 강래구 전 감사로부터 돈을 받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전대 의혹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갔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사과를 하고 대안까지 얘기한 것에 당이 보조를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교수로 파리에 머물고 있다. 그는 올해 7월 귀국하겠다고 했으나, 입국 시기를 앞당기는 등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불법 자금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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