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와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SBS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021년 4월 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나눈 전화 통화 녹취 파일에 송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확보한 해당 녹취 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 회장에게 “송 전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내게) 묻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도 검찰 조사에서 녹음 파일 내용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 관리를 맡았던 강 회장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된 돈봉투 총 9400만 원가량 중 8000만 원가량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공개된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녹취록에서는 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돈봉투 전달 방법에 대해 말하며 “송 전 대표가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 “돈을 주고 갈 테니 송 전 대표에게만 말해 달라”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이 같은 녹취와 진술로 미루어 볼 때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조성에 대해 알고 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관여한 바 없고,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 중인 그는 이달 22일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18일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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