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기차-배터리 협력 논의
태양광-바이오헬스 분야도 거론
中企-스타트업 동행 세일즈 외교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조율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 경제 안보가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12년 만에 성사된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바이오헬스 등을 망라한 100여 개 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와 여권 등에 따르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동맹이 경제·기술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에너지 안보 동맹’ 구축과 바이오헬스 협력도 논의될 수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방미도 확정됐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 조지아주 공장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방미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제사절단 규모는 지난달 방일은 물론이고 올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때보다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경제사절단으로 기존 대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배터리·바이오·우주·핀테크 등 첨단산업 분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을 폭넓게 선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UAE 순방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 외교’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고, 여러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절실한 만큼 경제사절단 규모는 이전 정부 때보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우주 영역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구체적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 우주 전략기지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우주 협력의 전 분야에 걸쳐 한미동맹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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