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김 총비서가 흡연할 때 사용하는 성냥갑을 들고 아버지 곁에 선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김주애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한 김 총비서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문은 1면에 부녀가 나란히 걷는 모습의 사진을 배치했는데, 사진 속 주애의 손에는 초록색과 붉은색이 섞인듯한 작은 물건이 쥐어져 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의 사진을 종합하면 이 물건은 김 총비서가 간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때 책상에 놓인 성냥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는 브리핑을 받는 김 총비서 앞에 놓인 이 물체의 사진만 공개했지만 노동신문은 같은 장면에서 그 옆에 놓인 재떨이와 김 총비서의 흡연 모습도 공개했다.
이 장면은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재떨이 수행’을 연상케 한다. 이는 지난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총비서 일행이 베트남 하노이로 열차로 이동하다 중국의 한 기차역에서 휴식을 취할 때 공개된 장면인데, 기차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김 총비서 옆에 김여정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김 총비서의 ‘생체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해석됐다. 김 총비서가 라이터가 아닌 성냥을 쓰는 이유도 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매체가 이날 ‘성냥갑’ 장면을 공개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이날 공개된 장면은 2019년의 장면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주애가 김 총비서를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들리지만, 김 총비서의 직계자손으로 최근 ‘후계자’ 가능성까지 제기된 주애와 동생인 김 부부장의 위상을 비슷하게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 해석으로 보인다.
주애가 그간 공개석상에서 김 총비서의 뺨을 어루만지며 다정하고 자연스러운 딸의 모습을 노출한 점을 감안하면 아버지의 성냥을 들게 된 것도 ‘특별한 이유’가 없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김 총비서가 그간 딸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주애에게도 김 총비서의 흡연이 불편하지 않은 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