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고도서 지상 30㎝ 물체 식별
2025년까지 5기 쏘아 올릴 계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내 발사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군도 11월로 예정된 군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에 속도를 붙이면서 남북 간 정찰위성 경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위성·광학 기술 측면에서 우리가 북한보다 월등해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군은 11월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425사업’(군 정찰위성 사업)의 일환으로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반덴버그 기지는 전략핵잠수함(SSBN),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미니트맨3(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장소이기도 하다.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사용된다. 앞서 군은 지난해 공개 입찰을 거쳐 스페이스X와 정찰위성의 발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1호기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800kg급 정찰위성 5기를 지구 궤도에 순차적으로 올리게 된다. 그동안 한국군은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수집을 미 정찰위성에 크게 의존해왔다. 올해 말부터 정찰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전력화되면 2시간마다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을 밀착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0cm급으로 알려졌다. 수백 km 고도에서 지상의 30cm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만큼 고성능이라는 의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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