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범 남모 씨와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연루 의혹에 대해 경찰에 신속한 특별수사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도 “남 씨 배후에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건축왕이라는 남 씨가 다른 지역에서 투자사업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고위 정치인들이 청탁과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들이 있다”며 “경찰에 신속한 특별수사를 공식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 총장은 18일 KBS 라디오에서 남 씨와 관련해 “(인천 외 지역에서) 위조 조작된 서류로 특혜 사업자로 지정받았는데 거대한 힘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라며 “그 배후에 특정 정치인이 있었다는 제보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업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강원 동해 망상1지구 개발사업이다. 남 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2018년 망상1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을 통해 강원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 여권 관계자는 “남 씨 회사는 부실기업이었는데도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해당 개발구역 토지를 200여억 원에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650여억 원을 대출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은 5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로 최근 새 사업자를 물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인천 지역 인사들이 2016년경 망상1지구를 관할하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의 요직으로 옮겨와 인천의 유력 정치인과 당시 강원도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다”며 “이 유력 정치인이 동해에서 열린 남 씨 회사 행사에 축사를 하려던 정황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맡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남 씨와 유력 정치인의 연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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