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귀국 및 탈당 기자회견에 대해 “꼬리 자르기 탈당”이라며 “일종의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탈당”이라며 “민주당 안에서도 탈당이 급속히 대두됐다. 그걸 통해 본인의 결백함을 드러내려는 일종의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송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언론 녹취록에 보면 송 전 대표가 직접 관련됐다는 내용이 무수히 나온다”며 “송 전 대표의 변명이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이해가 될 수 있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익을 보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이 있다”며 “돈 봉투 사건은 송 전 대표를 위한 활동이었다. 즉 돈 봉투가 살포됨으로써 이익을 얻는 자는 송 전 대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거기에 대해 몰랐다고 하는 것은 이재명 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등에 대해 모든 이익은 이 대표를 향하는데 본인은 몰랐다고 하는 것과 데칼코마니 형태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비롯해 책임있는 자세로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위해 매우 필요하고 도움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당 의원 전원 조사 요구나 비상의원총회를 통한 대책 마련 요구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이 있는 것으로는 알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당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에 대해서도 “아직 검토된 바가 없고 기존에 당에서 소통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 최소 40명에게 현금 총 94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전날 해당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귀국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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