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검찰에 고발됐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녹취록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최종 위치에서 돈봉투 조달을 지시하고 직접 돌린 것이 명백하다”며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최종 관리하고 지시했다면 정당법 제50조 2항에 따라 더욱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살포한 돈봉투는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든 반헌법적 폭거”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송 전 대표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캠프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 등에게 총 9400여만 원의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조모 전 인천시 부시장,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 등 총 9명이다.
검찰은 주요 물증으로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전화 통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송 전 대표도 당시 돈봉투 전달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나아가 직접 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를 받겠다면서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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