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휘말린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관한 질문에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모르는가”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국민의힘 비대위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는 송 전 대표 귀국 이후 회동 계획과 윤·이 의원 등에 대한 조치, 자체 조사 여부 등에 대한 질의에는 말을 아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최근 김현아 전 의원이 ‘공천 뇌물’ 수사를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이들을 국민의힘이 징계했다는 말도,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말도 들어본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 내에 퍼진 ‘공천 뇌물’ 냄새부터 맡아보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내에 뇌물에 오염된 공천 장사가 더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엄중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고양시에서 공천을 미끼로 돈 봉투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경찰이 수사했고 조만간 검찰로 보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왜 이런 내용이 1년 전부터 있었는데 이 녹취는 언론에 보도가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모 매체의 기사에서 주장하는 정치 자금은 당원 모임에 참여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모임의 운영 회비로, 정치자금이 아님을 이미 경찰에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짓으로 시작해서 허위 사실로 마무리하는 매우 저질의 ‘가짜뉴스’이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을 희석하려는 정치적 음모에 의한 악의적인 기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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