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본 무릎’ 발언에 주어 논쟁…WP 기자 인터뷰 원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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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5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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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와 관련해 오역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WP기자는 25일 인터뷰 원문을 공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WP 인터뷰에서 “지금 유럽에서는 지난 100년간 참혹한 전쟁을 수차례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거나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인터뷰는 20일 진행됐다.

이 같은 내용에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며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대통령실은 실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즉각 옹호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적”이라며 오역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한글 인터뷰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다”며 “이것으로 인해 해석에서 영어번역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게 번역 됐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 Michelle Ye Hee Lee 기자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WP) Michelle Ye Hee Lee 기자 트위터 캡처


오역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WP의 미셸 리 기자는 25일 본인의 트위터에 “번역 오류(translation error) 의문과 관련해 당시 녹음본을 재차 확인(cross-checked)했다며, 논란이 되는 문장 전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인터뷰 발언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관련 발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가 명시돼 있지 않았는데 WP기자의 녹취록에는 ‘저는’이라는 주어가 등장한다.

기자의 트윗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다시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뒤 “‘저는’이 주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방미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고나 치고 거짓말로 응수하다가 이제는 그 거짓말도 들통나 버렸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이 뭐라고 변명과 억지를 늘어놓아도 윤 대통령의 친일 본색을 더 이상 숨길 수는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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