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방미 이튿날 공식 일정을 ‘한미 혈맹’의 상징인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으로 시작하면서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한 것.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국립묘지 정문을 통과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21발’은 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예우를 의미한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 내 100여 개 국립묘지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제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숨진 미군 약 21만5000여 명이 묘지에 안치돼 있다. 특히 무명용사가 안치된 무명용사의 묘 비석에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무명의 미국 용사가 영예롭게 이곳에 잠들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그들의 후손 등과 오찬도 가졌다.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 등 전·현직 미군 장병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 20개의 별이 떴다”면서 “외국 정상 행사에 이렇게 미군 장성들이 많이 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랠프 퍼킷 예비역 육군 대령 등 참전용사 2명과 후손 1명에게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친수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4일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선 “지금의 한미 동맹에서 더 나아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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