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한동훈 뭔가 알고 있어…‘이정근 노트’가 더 걱정”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26일 11시 23분


코멘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언급된 ‘이정근 노트’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자리에서 ‘돈 봉투 의혹이 검찰의 기획수사, 야당 탄압’이라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제가 다루지 않았다.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 3만 개보다 일부 보도된 이정근의 노트가 사실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인정이 되고 거기에 이정근 노트가 제시된다면 그건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이 구속 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이정근 노트’는 지난 21일 시사저널에 의해 처음 언급됐다. 해당 노트에는 전당대회 당시 돈 전달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친노(친노무현)계‧친문(친문재인)계‧친명(친이재명)계의 자금줄이 대략 정리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노트에 적힌 친명계 핵심 ‘7인회’에 부분에서는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CD 30장을 L 의원과 M을 통해 바꿨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CD를 현금화한 부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현금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당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얼핏 유튜브에서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며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했고 한동훈 장관이 ‘(야당 탄압은)말 같지 않은 소리’라고 단언했다. 이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제 경험상 뭘 알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보고된 것을 보면 검찰이 확실한 뭔가를 잡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대통령 언급’은 윤 대통령이 4.19 기념사에서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한 부분을 뜻한다.

지난 21일 한 장관은 돈 봉투 수사가 야당탄압이라는 민주당 측의 주장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음모론을 말씀하셨는데, 검찰이든 누구든 그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돈 봉투 뿌리는 대화를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