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본회의 앞둔 여야 평행선…“결론 못 내리고 계속 논의”

김진표 국회의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여야 원내대표가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날(27일)을 하루 앞둔 26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남을 가졌으나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간호법, 의료법, 방송법 등 쟁점 법안들에 대한 여야 입장 차가 분명한 가운데 양당 원내대표는 좀 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1시간 가량 국회에서 김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으나 최종 의사일정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본회의 의사일정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와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본회의 전까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가장 쟁점이었던 게 어떤 것이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곧 임기가 마무리되는 박 원내대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본회의를 앞두고 여러 가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현안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박 원내대표가 갖고 있는 협치와 상생의 기본적 입장을 잘 발휘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원만히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대통령이 해외에서 정상외교(미국 국빈 방문)를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해 국회도 가급적 내일 본회의에서 정상외교를 뒷받침하고, 지나친 여야 갈등으로 국민을 걱정시키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러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국회가 일찌감치 정리했어야 했던 사안과 법안들이 밀리고 밀려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저로서는 국민 다수가 요구하고 국회 다수가 요청한 사안들이 많은 만큼 더 이상 미루는 게 오히려 국회가 일을 못하게 발목을 잡거나 국민 갈등을 더 확장하고 지연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임기를 마치면서 그런 복잡하지만 오히려 정리할 일들을 하면서, 국회가 좀 더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옳겠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쟁점 법안들에 있어 당의 ‘다수 의석’을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전세 사기 대책’과 관련해서는 “내일 본회의에 보다 많은 법안이 상정돼 처리될 것으로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지방세법 정도가 올라오는 상황이라 아쉽다”며 정부·여당을 에둘러 겨냥했다.

이어 “내일 특별법을 포함한 다른 대책이 올라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국회가 밤을 새워서라도 법안 심사 의지를 갖고 마무리해 5월 초순이라도 본회의를 잡고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게 피해자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의장 또한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세 사기 대책에 있어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지방세법 개정안 통과 정도로는 부족하다면서 “특별법 내용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빠른 시간 내 협의하되, 충실히 협의해 국민들 고통을 빨리 덜어드릴 수 있도록 5월 의사일정을 짤 때 고려해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