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실은 美잠수함, 한반도 전개될 듯… 대북 억제력 ‘극대화’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6일 19시 12분


미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로드아일랜드’(SSBN-740)의 ‘트라이던트-Ⅱ’ 2 미사일 시험발사. 미 해군
미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로드아일랜드’(SSBN-740)의 ‘트라이던트-Ⅱ’ 2 미사일 시험발사. 미 해군
미국 해군의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이 조만간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SSBN은 미국의 ‘핵 3축’ 가운데 하나로서 그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억제’ 의지를 가시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의 반발 수위 또한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 양국 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을 채택, 발표할 예정이다.

미 백악관 고위당국자는 25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고, 한국민과 이웃 국가들에게 (확장억제의) 명확성 강화를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이 선언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의 동맹국이 외부세력으로부터 핵공격을 받는 경우 본토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대응한다는 개념으로서 이른바 ‘핵우산’도 이에 포함된다.

특히 워싱턴 선언엔 SSBN 등 미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 수준 전개를 통해 대북 억제력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SSBN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전개한 건 1980년대 초 이후론 없었다고 한다.

SSBN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하고 있다. 또 SSBN은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는다는 점에서 어뢰 등 비핵무기를 주무기로 하는 ‘핵추진 공격 잠수함’(SSN)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8750톤급) SSBN 14척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SSBN은 각각 사거리가 1만2000㎞의 전술핵탄두 탑재 SLBM ‘트라이던트-Ⅱ’를 24발씩 실을 수 있다.

미 해군의 SSBN 14척 중 8척은 태평양에, 나머지 6척은 대서양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SSBN은 선제타격은 물론 본토가 핵공격을 받은 경우에도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전략무기로서 항상 핵무기를 싣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잠수함 특성상 전략폭격기보다도 은밀한 전개가 가능하다.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에 참여한 한미 대표단이 지난 2월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킹스베이의 미 해군 전략핵잠수함 기지를 찾아 ‘웨스트버지니아’(SSBN-736)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에 참여한 한미 대표단이 지난 2월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킹스베이의 미 해군 전략핵잠수함 기지를 찾아 ‘웨스트버지니아’(SSBN-736)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따라서 미군 SSBN이 우리나라에 전개할 경우 북한 입장에선 최근 한미연합 공중훈련 등을 위해 한반도 상공에 수시로 전개했던 전략폭격기보다 더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미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거나 실제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벌였을 때 잠수함이 한반도 주변에서 활동 중인 사실을 종종 공개하곤 한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등을 감행한 올 2월엔 로스앤젤레스(LA)급 SSN ‘스프링필드’가 부산에 입항한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북한의 핵사용을 가정한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수행 한미 대표단은 미 조지아주 킹스베이의 미 해군 잠수함 기지를 찾아 SSBN ‘웨스트버지니아’에 직 오르기도 했다.

당시 토머스 뷰캐넌 미 해군잠수함전단장은 “미국이 운용 중인 핵잠수함 전력은 동맹국에 제공하는 미 확장억제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는 “한미가 미 해군의 SSBN 정보를 공유하면서 필요에 따라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하고, 또 이 같은 노출하는 등 SSBN 운용에 대해 상당한 협의를 하고 있음을 알려 북한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태평양 괌 해군기지에 배치된 SSBN ‘메인’(SSBN-741)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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