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워싱턴 선언’의 후속 조치로 40년 만에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전개를 재개키로 결정한 것은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수십, 수백 배의 핵 보복을 피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를 향해 ‘핵단추’를 누르는 순간 김정은 정권·체제는 ‘핵 종말’에 직면할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SSBN은 핵보복의 ‘최종병기’로 불린다. 미국의 오하이오급 SSBN은 수개월간 수중에서 대기하다 적국의 핵공격 즉시 트라이던트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핵보복에 나선다. 오하이오급 SSBN에는 20발의 트라이던트2가 실려 있다. 또 트라이던트2 1발에는 저위력핵무기(5∼7kt·1kt는 TNT 1000t 파괴력)부터 수소폭탄급(475kt)까지 다양한 위력의 핵탄두가 최대 14기까지 장착된다. 그간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나 연합훈련 때 핵추진잠수함(SSN)이나 순항미사일 탑재 핵추진잠수함(SSGN)을 한반도로 전개했다. 이들 잠수함엔 토마호크 미사일 등 재래식 정밀타격 무기만 실려 있다.
군 관계자는 “SSBN은 기존 전략자산과는 차원이 다른 확장억제 전력”이라며 “한반도 전개 시 미국의 ‘핵보복’ 의지와 실행력을 북한에 압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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