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무원은 주말에 골프 치면 안되나?…놀부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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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7일 09시 31분


2015년 9월 5일 경남 창녕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서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2015년 9월 5일 경남 창녕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서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다음 달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골프대회에 대해 논란이 일자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대구시청에 따르면 대구시청 공무원 골프 동호회 ‘이븐클럽’은 다음 달 7일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경남 창녕군에서 개최한다. 해당 골프대회에 나서는 대구시 공무원들은 골프장 이용료와 카트 사용료, 캐디 비용 등 1인당 25만 2500원을 낸다.

대구시가 우승상금(250만 원) 등 시상금 700만 원과 골프협회 심판 비용 약 500만 원 등을 합해 1,300만 원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일각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홍 시장은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느냐”며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흠잡을 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 건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라며 “할 능력이 되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고향에서 골프대회를 여는 것에 대해 “대구시 골프장은 팔공 골프장 하나만 있는데 거긴 회원제 골프장이어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며 “그러다간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가는 골프장은 회원제, 퍼블릭이 같이 있는 골프장인데 우리가 빌리는 곳은 퍼블릭이고 대구 근교에는 거기밖에 없다”며 “대구에서 40분밖에 안 걸리는 퍼블릭을 오후 시간만 빌리는 거다. 회원들에 대한 민폐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내가 골프를 안 한다고 샘이나 남도 못 하게 하는 놀부 심보로 살아서 되겠나”며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다. 그런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거다.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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