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빈 방미]
尹, 펜타곤 국가지휘센터 방문
韓대통령 처음… 美 이례적 공개
“北 핵사용 시도땐 압도적 대응”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미 국방부(펜타곤)의 국가군사지휘센터(NMCC)를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감시체계와 위기 대응체계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미국 대통령과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핵심 시설인 NMCC가 외국 정상에게 공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 대통령이 NMCC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협의그룹(NCG) 창설에 합의한 양국이 윤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을 통해 ‘워싱턴 선언’이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효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나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NMCC에서 북핵 감시 정찰 상황 등 미국의 핵심 정보·정찰·감시 역량과 대응 체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범세계적으로 핵활동 감시를 포함한 전략적 감시 태세와 위기 상황 대비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NMCC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과도 같다”며 “확장억제 공약엔 핵과 재래식 무기, 미사일방어(MD) 등 모든 범주의 능력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NMCC에 이어 미 국방 연구개발(R&D)의 산실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까지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보스턴으로 이동해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 간담회 등 경제·기술동맹 강화에 나섰다. 29일 귀국 비행길에 오른다.
美 핵지휘 심장부 찾은 尹 “확장억제 전적으로 신뢰”
NMCC, 美ICBM 등 3대전력 운용 대통령실 “정상간 합의 구체화 상징” 尹, 美국방부 연구개발 기관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27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펜타곤)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펜타곤 내에서도 핵심 중 핵심인 국가군사지휘센터(NMCC)에 윤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한 데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국방부 방문의 하이라이트”라고 평가했다.
NMCC는 위기 발생 시 군사위성이나 정찰기로 상황을 총괄 관리하며 관련 명령을 하달한다. 유사시 핵 공격 지시를 담은 긴급행동지령을 전 세계 미군의 미사일 발사센터와 핵잠수함 등에 전송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3대 핵전력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전략핵잠수함·전략폭격기 운용도 이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의 NMCC 방문을 허용한 것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명시한 ‘워싱턴 선언’의 약속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미국은 과거 영국 총리 등 극소수 인원에 대해서만 NMCC 방문을 허용했을 뿐, 최근 외국의 주요 인사에게 이를 개방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 간 합의가 국방부와 각 군에서 실질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NMCC에 이어 미 국방부 산하의 연구개발 관리 기관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찾았다. 외국 대통령의 DARPA 방문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DARPA는 미 국방부 산하의 연구개발 관리 기관으로 인터넷을 최초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혁신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린 끝에 GPS, 스텔스, 음성인식,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21세기를 이끌어가는 기술들이 DARPA에서 나왔다.
이날 DARPA 국장은 DARPA의 임무·역할, 조직 체계, 사업 관리, 성공 요인, 국제 협력 등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 개발이 경제 발전과 국가 안보에 중차대한 요소라는 인식하에 세계 유수의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DARPA와도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 과학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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