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최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한인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공식 환영 행사가 열렸던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은 백악관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정식 공연으로 아리랑 등을 불렀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에 따르면 아이들은 정식 공연을 마친 뒤 백악관 내부에서 양국 정상 내외만을 위한 별도의 비공개 추가 공연을 했다.
합창단은 환영 행사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온 한미 정상 부부에게 45초 분량의 짧은 버전 아리랑을 불렀다.
아이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리랑을 합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동하던 중 아이들의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노래가 끝나자 질 바이든 여사는 탄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도 박수갈채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 등이 아이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싸며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 하자 백악관 비서실장은 “노래 한 곡을 더 듣자”고 제안했다. 이에 아이들은 공식 환영 행사에서 불렀던 ‘투모로우’를 다시 합창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들을 보고 “너무 재능이 뛰어나고 예쁘지 않나”고 하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 합창단의 공연을 본 적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출신으로 지금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이든 여사는 합창단을 이끄는 황현주 뉴저지 한국학교 교장에게 “나도 선생님이다. 아침까지 중간고사 채점을 하다가 나왔다”며 아이들에게 백악관에 또 오라고 말했다.
1분 미만으로 예정했던 두 정상 부부와 아이들의 만남이 12분을 넘겨 백악관 직원들은 합창단을 빨리 퇴장시키려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들을 다시 불러 기념 촬영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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