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돈봉투 의혹’ 관련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오더라도 조사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의 변호인 선종문 변호사는 “송 전 대표가 내일(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측 캠프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자택과 후원 조직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검찰 수사 강도가 세지자 직접 검찰에 출석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출석 일정이) 전혀 조율된 게 아니다”며 “현재 일정상 당장 조사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닌데 출석하더라도 조사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수사기관이 필요한 때 소환하면 당사자의 개별 일정을 고려해서 협의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대상자가 조사 일정을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보고 받고 승인했을 뿐 아니라 적극 가담했다고 보고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의 피의자 신분 전환과 함께 송파구 주거지와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 사무실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이날 오전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일한 지역 본부장, 상황실장 등 핵심 관계자 주거지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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