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검찰이 조사가 어렵다고 표현했음에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자친 출석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특권의식의 발로이고 출두쇼”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자리에서 “송 전 대표가 오늘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스스로 수사일정을 정하는 범죄 피의자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돈봉투 게이트를 이런 얄팍한 출두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음을 자각해야한다”며 “이미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자택과 후원조직에 이어 경선캠프 관계자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돈의 흐름을 밝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 경선캠프 회계 담당자가 파리까지 가서 송전 대표를 만나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송영길과 민주당은 사건 덮는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송 전 대표의 할 일은 위장 탈당쇼, 꼼수 출두쇼가 아니라 돈봉투 의혹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솔직하게 진상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돈봉투는 살포한 자가 범인”이라며 “송 전 대표가 갑자기 자진 출두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시도때도 없이 입법폭주하며 법안을 일방 처리하더니 이번엔 일방 출두 기우제를 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자기 마음대로 출두를 통보하는 모습이 검찰에 황제출석한 이재명 대표를 닮았다”며 “일반 국민은 감히 엄두조차 못낼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자진출석은 수사기관의 요구에 의해 강제집행 영장없이 스스로 나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송 전 대표가 자진출석하겠다는 것은 수사협조가 아닌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송 전 대표는 검찰을 지휘하지 말고 검찰이 요구하는 날에 수사에 응해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정점식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자진출두는 검찰을 압박하면서 언론을 향해 ‘정치 검찰’이란 주장을 하기 위한 정치쇼이자 향후 구속을 피한 꼼수”라며 “모든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형사절차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수사일정을 통보하는 건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했다.
정 의원은 “검찰은 돈봉투 살포 공범으로 송 전 대표를 적시하고 이정근 녹취록 속 9400만 원 외에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살포한 금품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민주당도 정치쇼로 검찰을 압박할게 아니라 자숙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게 다수당으로써 국민께 할 수 있는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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