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방미 결과에 대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계기로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서 중국에서 불편한 반응들이 몇 번 나왔는데, 그런 반응들이 생각하는 범위 안에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워싱턴 선언을 두고 “일부러 긴장을 조성하고 위협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에게 적대 행위만 안 하면, 서로 계약을 정확히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고 상호 존중하면 중국하고 얼마든지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현재 그런 것도 없다. 기술이든 상품이든 중국에 수출 통제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간 워싱턴 선언하고 핵 기반으로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우리에게 이의 제기하고 비판하려고 하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보리 제재,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며 “국제법 중에 중요한 게 유엔 결의 아니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우리 의전에서 미국 쪽 의전이 나하고 우리 집사람 좋아하는 음악을 몇 개 알려주면 만찬장이나 또는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들려준다고 했다”며 “그래서 돈 매클레인의 곡 세 개를 주고 그 중에 아무 것이나 하면 좋겠다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최종 선곡된 ‘아메리칸 파이’의 원곡자인 매클레인은 호주 공연 중이어서 만찬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찬장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윤 대통령은 유명 뮤지컬 배우가 만찬에 오는 것을 알아봤다.
윤 대통령은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레아 살롱가가 오더라. 뮤지션으로 대통령 부부하고 잘 아니까 초대받은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람들이 노래를 하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는 살롱가와 놈 루이스, 제시카 보스크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이 불렀다.
윤 대통령은 매클레인이 오지 못해 이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약간 당황하며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1절 한 소절을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 만약 생각이 안 났다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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