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내년 총선의 공천 이야기를 나눴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녹취록 유출자로 거론되는 보좌진에 대해 “이번 사건과 전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녹취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일부 유튜버들이 유출 배후로 언급하고 있는 Y 비서관은 이미 지난 대선 전 2021년 6월에 의원실을 떠난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에서 함께 언급되고 있는 태영호 의원실 소속 L 비서관에 대한 의혹도 허위 사실”이라며 “무분별한 의혹이 살포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허위 사실을 확산시키는 이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지난 3월 9일 보좌진에게 ‘이 수석이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이라며 비판이 쏟아지자 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수석은 한일관계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 (녹취록 내용은)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 수석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과)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며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에서 하는 게 아니다. 제가 누구 공천 줄 위치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3일 MBC라디오에 나와 “3월 9일 이후로 (태영호 의원실에서) 퇴직한 뒤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이 의심을 받는 등 보좌진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어서 서로가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라더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의원실이) 굉장히 어수선한 상태인 것 같다”며 “지금 서로 의심하는 상황이고 (유출한) 보좌진을 특정하지 못해 보좌진 사이에서 ‘마피아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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