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만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방한 준비사항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조 실장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아키바 국장과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방한해 우리 국가안보실장과 공식적으로 회담하는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야치 쇼타로 전 국장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간 회담이후 약 9년 7개월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은 오는 7~8일 예정된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한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안보와 경제, 사회문화, 인적 교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한일 양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동시에 대북제재 시행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 등 대북 대응 과정에서 한일·한미일이 더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 북한 인권 관련 사항에도 양측은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인도-태평양 전략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받은 5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은 이날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설치하기로 합의한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
출범회의에서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은 공급망 안정과 회복력 제고, 핵심·신흥기술,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양국은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아키바 국장은 수단 철수 과정에서 우리 측이 일본인을 지원한 점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는 무력 충돌이 발생한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일본인도 함께 이송했다.
회담 후에는 윤 대통령이 아키바 국장을 접견해 한일관계 개선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셔틀외교가 이어지면서 한일 간 우호와 협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키바 국장에게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키바 국장은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점을 언급하며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는 기시다 총리 메시지를 전했다.
아키바 국장은 “일측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간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며 “기시다 총리 방한이 성공리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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