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공천 개입’ 의혹에 휩싸인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겨냥해 “남한테 얘기할 게 아니고 본인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갔을 때 이 수석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당무 개입성 (발언)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거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라며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시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가 저는 출마할 때 제가 당 대표라고 생각하고 행동했다”며 “당원들이 직전 당 대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상처가 많기 때문에, 또 새로운 당 대표가 용산과 갈등에 휩싸이는 걸 걱정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둘 다 결과적으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내년 총선을 암울하게 만들었다”며 “여기에 대해선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정말 낙관적이지 않다.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게 저 포함 여러 당협위원장들의 이야기”라며 “이런 것들을 타개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선 “3당이 설령 실패하더라도 1000표, 2000표 차이로 당락 결정되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말로 해야 할 일은 금 전 의원 정도의 개혁적인 사람들도 흔쾌히 들어올 수 있도록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에서 이렇게 개혁하는 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오는 10일 출범 1주년을 앞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전후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책 전환의 방향은 맞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을 실행할 때 먼저 공감대를 얻고 우군을 확보하고 정책을 발표해야 힘을 받는다”며 “그런 쪽에서 좀 부족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좀 거칠고 비민주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의원들로 구성된 당이 민심을 제일 잘 아니까 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호보완적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민심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는 길이고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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