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야당 원내대표 만나는 것 괘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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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4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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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분신으로 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간부 양모 씨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 간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거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금 용산 측에서 야당의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거 같다”며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 건설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다. 러시아·중국 발 경제 위기, 그리고 한반도 평화 위기도 매우 심각하다.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경제·안보 위기, 이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숨진 건설노동자와 관련해서는 “더이상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이긴 하지만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 국가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수사에 방침을 주고, 그 방침 때문에 과잉 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꼭 조문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다시는 국가 권력 행사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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