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야당 원내대표 만나는 것 괘념치 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4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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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3/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3/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박광온 원내대표와 만나도 괜찮다는 것.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직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 만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지대장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산(대통령실) 측에서 야당 대표를 빼고 원내대표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표명한 것 같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민생이 너무 어렵다. 건설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야 할 만큼 갈등도 심각하다.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 경제, 안보 위기,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평소 생각”이라며 “다만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고 하니 원내대표와 먼저 만나더라도 국민들에게 협치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2일 취임 축하차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대통령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회동 성사 등에 대해) 충분히 숙고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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