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 세관에서 이전과 다른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중국과 3년 만에 무역 재개에 나섰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에서 큰 변화가 관측됐다.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일 자 위성사진에서 지난 3년간 텅 비어있던 이 곳이 화물트럭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가득 찬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지난달 30일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서도 야적장의 동남쪽 약 절반을 채운 물체가 발견됐다. 이 곳은 북한이 국경 봉쇄를 하기 전 컨테이너 트럭들이 신의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하던 장소다. 코로나19 이후 차량 한대 없이 한산하던 이 곳이 최근 들어 분주하게 돌아가는 변화가 감지된 것.
VOA는 “위성사진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움직임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트럭이 활발하게 드나들던 과거와 동일한 장면이 관측됐다는 점에서 해당 물체가 북한 향발 트럭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물체가 트럭이라면 육로를 이용한 북중 무역이 3년여 만에 재개됐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VOA는 트럭이 본격적으로 야적장에 드나들기 시작한 시점을 지난달 26일과 29일로 추정했다. 지난달 25일 야적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텅 비어 있었고, 이후 26일부터 29일 사이에는 이 일대의 구름으로 인해 위성사진 판독이 불가능했다는 이유에서다.
VOA는 “지난달 25일과 차량 등 물체가 포착된 30일 사이 어느 시점부터 트럭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온 화물이 내륙으로 빠르게 이동된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지난해 1월 중순부터 운영했는데, 최근 이 곳의 화물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VOA는 “현재로선 이곳의 화물이 줄어든 배경은 알 수 없다”면서도 “화물에 대한 격리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크게 줄어들었거나 화물이 이곳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북한 내륙으로 향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다만 북중 무역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열차를 이용한 화물 유입이 중단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북중 교역액은 최근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전월 대비 30% 늘어난 1억5845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 북중 무역액은 4858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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