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없다’ 버티는 김재원·태영호…당내선 “중징계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7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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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최고위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왼쪽)과 태영호 최고위원
각종 설화로 8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이 주말 동안 ‘여론전’을 펼치며 사실상 버티기에 돌입했다. 당 내에서 “국민 여론을 고려하면 두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윤리위는 이르면 심의 당일인 8일 곧장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6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징계를 반대하는 온라인 탄원서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징계 반대에 서명한 2만여 명 중 절반 가량이 ‘가짜 당원’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일반 국민이 ‘가짜’라고 폄훼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킨 의원실 회의 녹취록 유출 및 ‘쪼개기 후원금’ 의혹 관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한 직원의) 수백 만원 상당의 횡령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 역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 측은 횡령 의혹을 받는 현직 보좌진이 녹취록 등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최고위원이 주말 새 강경 메시지를 낸 것은 8일 윤리위에서도 적극 소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자진 사퇴할 기미는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에 이어 8일 최고위원회 회의도 취소하기로 하면서, 두 최고위원의 최고위 출석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징계 절차 등과 관련한 오해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태 최고위원 논란과 관련해 공식 수사를 의뢰하라고 촉구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리위 징계에 앞서 태 의원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부터 하라”고 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녹취파일까지 나온 마당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수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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