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기시다 “혹독한 환경서 고통, 마음 아파”
한일 정상회담서 징용 관련 언급… 尹 “진정성 있는 입장 보여줘 감사”
‘워싱턴선언’ 日참여 가능성 열어놔… 원전 오염수 韓시찰단 파견 합의도
52일만에 다시 만난 한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회담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 개발에 따른 안보 협력 강화 및 반도체 공급망
공조 강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에 한국 시찰단 파견 등에 합의했다.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총리가 방한한 것은
2011년 10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와 관련해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들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 등과 협력해 나가는 게 일본 총리로서 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마음이 아프다”고한 대목은 “나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명문화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주요 내용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3월 한일 정상회담 때보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진전된 발언을 내놓은 것. 윤 대통령은 “한국이 먼저 (과거사) 얘기를 꺼내거나 요구한 바가 없는데 먼저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줘 감사하다. 한일 미래 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 6일 발표된 조치(과거사 해법)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주신 것에 가슴이 찡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3월 윤 대통령 방일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 이런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양국 정상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확장억제 강화(핵우산) 방안인 ‘워싱턴 선언’에 일본의 참여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은 한미 양자 간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라면서도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한미일 확장억제 관련 질문에 “(한미일) 핵협의체 창설을 포함해 일미 일한 일한미 간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이 직접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현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윤 대통령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국내의 우려 목소리 등을 감안해 도쿄전력 후쿠시마 1원전에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시찰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일본의 총리로서 자국민과 한국 국민의 건강,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형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 고통, 마음 아프다” 언급 “역사인식 계승, 흔들리지 않을 것”… 피해자 유족 일부 변제금 수용에 “쓰라린 기억에도 마음 열어줘 감동”… 유족들 “충분하지 않지만 의미 있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들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 것은 3월 정상회담 발언보다는 한 걸음 진전된 발언으로 평가된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1998년 10월에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점을 확인한다”고만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선 이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 “내 생각 솔직하게 이야기” 개인적 유감
기시다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 차원에서 피해자들의 과거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두 차례 밝혔다. 과거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왕세자 시절인 201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0주년 당시 2월 생일 기자회견에서 “앞선 전쟁에서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귀중한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苦しい) 매우 슬픈(悲しい) 일을 겪은 것에 대해 매우 아프게(痛む) 생각한다”고 한 표현과 동일하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마음이 아프다’는 발언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하는 말로 명확히 이해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개인 입장을 전제로 강제징용 피해자가 겪은 고통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의미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는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많은 분들이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 주신 것에 가슴이 찡했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15명 가운데 10명이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내놓은 3자 변제안을 수용해 유족 변제금을 수령한 사실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하고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과의 협력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 “日 정부·당 만류”…일부 유족 “진전 기대”
일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과 자민당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에게 방한 전 “후속세대에 짐을 물려주게 된다”며 “절대 사죄와 반성 입장을 표명해선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본 외무성과 총리관저가 준비한 회의 및 회견 자료에도 이번 발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도 사죄와 관련된 내용은 한일 간 조율된 의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국이 먼저 (과거사) 얘기를 요구한 바가 없는데 먼저 진정성 있는 입장을 보여줘 감사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기시다 총리가 직접 한국 국민들에게 본인 입장을 진솔하게 설명했다는 건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갖고 사죄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제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김규수 할아버지의 아들 김인석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이 기본 노선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정도가 최대치였을 것”이라고 했다. 히로시마 미쓰비시 피해자 이병목 할아버지의 아들 이규매 씨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셔틀 외교로 자꾸 만나다 보면 사죄 입장에도 진전이 있을 거라는 조그만 희망을 가져본다”고 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좋아요
122개
슬퍼요
0개
화나요
6개
댓글 14
추천 많은 댓글
2023-05-08 06:41:57
역사란 한을 품으라는것이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억하여 다시는 아픈 역사를만들지않도록 준비하는것이다 맨날천날 죽창가를부르며 국민을 선동하여 아픈역사의 상처를 후벼파서 더아프게 만드는 정치는 정말 나쁜 고약한 것이다 역사에 분노하는 백성은 미련한 백성이다 우리는 아픈 역사를 헤치고 당당히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 용서의 손을 내밀수있는 당당한 자리에 선것이다 가해자가 용서의 손을 잡아준다면 용서하는것이 진정한 승자가되는길이다
2023-05-08 07:18:30
기시다 총리의 솔직하고 진실된 사과진정성이 보인다.대한민국에서 반역질이나하는 주사파 좌익들의 버릇은 변하지 않는다.오직 내편 만드는 표퓰리즘 정책으로 편가르는 데에만나라빚은 생각않고 나라폭망하는데만 그런국민들도 큰 문제다.내 입에 사탕한알만 들어가면 후세야 나라야 어지되던...시민의 한사람으로 기시다 총리에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건 사과가 아니다. 일본국 총리대신 자격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개인의 주관적 느낌을 말했다는거다. 그게 무슨 사과인가. 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무엇이 감사하다는건가.
2023-05-08 11:02:36
수출은 줄고, 적자는 퍽퍽 늘어나고, 부자는 감세해주고, 잘해보자고 찾아오는 중국은 모진소리하며 차갑게 물리치고, 좋은관계유지하고있는 러시아는 말과 행동으로 개무시하고, 1년동안 야당과의 협치는 꿈도 안꾸고, 북한과의 핵전쟁위험은 극도로 올라가고, 일본도 안먹는 후쿠시마 수산물은 슬쩍 눈감아주고, 독도가 지들거라고 연일 떠드는 일본애들은 못들은척하고, 대한민국 먹거리 반도체/배터리/전기자동차 시장 다 뺏기게 생겼어도 찍소리 못하고, 국민들한텐 협박과 거짓으로 도배질하고,, 윤썩렬하고 니들 나부랭이.. 이젠 꺼질때가 됐다 ㅉㅉ
2023-05-08 10:20:51
과거사에 유감을 표현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윤석열 정권의 외교의 성공을 의미한다, 먼저 일본에 손 내민 윤석열 대통령의 관대함이 성공외교를 낳은것이다, 이제 과거사에 유감을 표현한 기시다 총리의 진심 앞에서 대한민국 골통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이재명과 민주당은 현정권의 외교에 꼬투리만 잡고 비난일색이었다., 종북좌파 골통들의 비난은 국가를 분열하고 외국에 나라 망신을 시켰으며, 국격을 스스로 떨어트렸는데, 기시다 총리의 유감 표명으로 민주당은 스스로 스레기당이 되어 버린격이다,
2023-05-08 09:20:52
많은 경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바치는 윤대통령의 노고와 결단이 낳는 결과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라는 어떻게 되든 저들의 이념과 이익에만 매달리는 사악한 무리들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틀림이 분명해 보인다.
2023-05-08 08:42:45
국가의 외교, 경제, 안보가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쳐먹고도 모르는 선천적 뷍신 개버린 머져리 양산똥개 문재앙 게쉽세끼야~ 봤냐? 이게 국가 외교, 안보, 경제의 정석이고 모범적인 국격이라는거다.. 친일 매국노 삶은 소대가리 쪼다 문어벙이 게자슥은 뚱돼지 정수기 암퇘지랑 셋뚜로 부엉바위 따이빙해서 얼른 뒈져라! 달창들은 죽창들고 양산 똥개, 똥돼지 축사로 돌격하라!
2023-05-08 08:36:48
지지율에 신경쓰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윤통의 모습에서 탁현민쑈에 의지해 지지율 관리에만 급급했던 문통의 모습이 대비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2023-05-08 08:15:30
개인적 유감? 기시다, 한국에 놀러왔냐? 옆에서 히죽히죽 좋다고 웃는 윤가놈봐라.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 놈이.. 이나라를 반만년동안 지켜온 하늘의 순국선열이 통탄하신다 이 넘아~~
댓글 14
추천 많은 댓글
2023-05-08 06:41:57
역사란 한을 품으라는것이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억하여 다시는 아픈 역사를만들지않도록 준비하는것이다 맨날천날 죽창가를부르며 국민을 선동하여 아픈역사의 상처를 후벼파서 더아프게 만드는 정치는 정말 나쁜 고약한 것이다 역사에 분노하는 백성은 미련한 백성이다 우리는 아픈 역사를 헤치고 당당히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 용서의 손을 내밀수있는 당당한 자리에 선것이다 가해자가 용서의 손을 잡아준다면 용서하는것이 진정한 승자가되는길이다
2023-05-08 07:18:30
기시다 총리의 솔직하고 진실된 사과진정성이 보인다.대한민국에서 반역질이나하는 주사파 좌익들의 버릇은 변하지 않는다.오직 내편 만드는 표퓰리즘 정책으로 편가르는 데에만나라빚은 생각않고 나라폭망하는데만 그런국민들도 큰 문제다.내 입에 사탕한알만 들어가면 후세야 나라야 어지되던...시민의 한사람으로 기시다 총리에 감사인사 드립니다.
2023-05-08 07:22:35
진짜 대통령을 이제야 만났네 ~!!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고 국민들은 복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