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설화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8일 윤리위에 성실하고 소상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윤리위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4시 19분경 기자들과 만나 “성실하게 잘 소명해 윤리위 판단을 받겠다”며 “윤리위에서 세 가지 내용으로 소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징계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징계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므로 그런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지난 6일 징계 반대 서명의 절반은 당원이 아니라는 취지의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데 대해서는 “당원과 일반 국민이 서명한 것”이라며 “제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이 정확하게 당원과 국민이라고 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링크를 올렸는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해서 그 부분은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빨간색 넥타이 차림의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4시 22분경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정말 큰 부담과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녹취록 유출 사건 관련해서는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공천이나 최고위 행보와 관련해 전혀 언급한 적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제 모든 것을 걸고 (이 수석이)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걸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 윤리위 들어가서 징계 사유가 된 사안들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제 심정을 윤리위원들에게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약 오늘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나오면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할 생각이냐’는 질문엔 “앞으로 있을 일을 가상해서 미리 제가 답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주말에 지도부와 통화한 내용이 있느냐’는 물음엔 “이 자리에서 밝힐 사항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의엔 “자진 사퇴 입장이었다면 윤리위 오기 전에 밝혔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4·3기념일은 급이 낮다’ 등의 발언으로 윤리위 징계 심의 대상이 됐다. 태 최고위원은 ‘JMS 민주당’ 발언에 이어 최근 녹취록 유출 의혹까지 더해져 윤리위 심사 대상에 올랐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갔으며, 심의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회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의 충분한 소명을 듣고 가급적 빠른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급적 오늘 징계 수위까지 결정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소명 들어보고 좀 더 심사숙고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하면 오늘 결정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어려운 시기이고 두 분의 여러 언행으로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어 빠른 결정을 해야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윤리위원들의 상당한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리위원인 김기윤 변호사도 “오늘 결론을 내려고 (그런)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최장 3년),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로 나뉜다. 당원권 정지 6개월~1년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내년 총선 공천은 불가능하다.
당 안팎에서는 두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수준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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