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공장 20여 곳서 움직임 활발…버스·인파 등 관측”

판문점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2022.10.4/뉴스1

북한 개성공단 내 공장 20여 곳에서 버스와 트럭, 인파 등 대규모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9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구글어스에 공개된 ‘에어버스’가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보면 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 등의 모습이 관측됐다.

과거 같은 지역을 촬영했던 사진에서는 특정 한 공장에만 버스가 집중적으로 정차했던 반면 이번에는 21곳에서 북측의 활동 동향이 포착되며 공단 내 움직임이 크게 증가한 것인데, 이같은 ‘대규모 움직임’은 지난 2016년 공단이 폐쇄된 이후 처음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공단 내 차고지에 있는 버스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공단 폐쇄 직후에는 260여대에 달했던 차고지의 버스의 수가 이번에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약 200대만이 보였다는 것이 VOA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각종 자재 더미를 쌓아 놓거나, 쓰레기장으로 이용됐던 자리에서도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 있었던 동향이 포착됐다고 한다.

VOA는 “상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20여 곳에서 일제히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공장에서 무단 가동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해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장관성명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