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원 코인’에 대해 해명했지만, 여전히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재산공개 당시 신고한 예금이 약 9억원 증가한 부분은 아직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9일 김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주식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 내역을 공개하며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 만큼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1월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9억8574만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상화폐 보유 규모는 9억1000여만원이라고 했다.
만약 그의 주장 대로라면 2022년 재산공개 당시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4000만원어치를 전량 매도해 예금이 늘어난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2022년 김 의원의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예금 보유액이 종전 1억4769만원에서 11억1581만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예금 보유액 증가 사유로 ‘보유주식 매도금액 및 급여 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이 현금화 한 약 9억원에 달하는 주식 금액은 가상자산에 투자됐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공보를 통해 김 의원 신고 재산내역을 확인했더니 놀라운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2021년에는 김 의원 주장처럼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4000만원이 있었는데, 이상한 건 1년 뒤 2022년 재산신고에 김 의원 예금도 10억원 이상 늘어났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이어 “김 의원은 예금 증가 사유를 보유주식 매도와 급여라고 명시했는데, 국회의원 세비를 1년에 1억 이상 저축하는 건 불가능하니 예금 증가분 중 최소 9억원 이상은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대금”이라며 “김 의원은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대금 9억4000만원으로 코인도 9억원 이상 사고 별도로 예금도 9억원 이상 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2021년 주식 9억4000만원이 2022년 0원으로 줄어든 대신 예금이 9억6000만원 증가했다”며 “주식 매도대금 9억이 고스란히 예금으로 들어가 나와 있는데, 가상화폐에 투자한 9억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인가”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해당 주장에 대해 “하나같이 다 바보인가”라는 날 선 반응과 함께 산수책을 펼쳐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2월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 무렵 약 8억원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에 이체했다”고 밝혔다. 인출은 440만원밖에 안 했어도 이체를 통한 현금화는 8억원 정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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