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푸틴에게 ‘러시아 전승절’ 맞아 축전 보내…“계속 승리할 것”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란봉에 위치한 해방탑과 평양시 사동구역에 있는 소련군 열사묘에 꽃 진정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9일 러시아의 ‘전승절’을 축하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러시아 인민이 위대한 조국전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한 뜻깊은 날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푸틴)과 친선적인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9일을 중요한 국경일로 여기며 기념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인민은 무비의 영웅주의와 희생성을 발휘해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던 파시즘을 격멸하는 정의의 대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룩했다”면서 “승리는 러시아의 고유한 전통이며 전승의 영광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여도 역사에 길이 빛나며 러시아와 더불어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인하고 정의로운 러시아 인민이 당신(푸틴)의 영도 밑에 적대세력들로부터 가해지는 온갖 도전과 위협을 짓부시고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지역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여정에서 앞으로도 계속 승리하리라”라고 전했다.

또 “이 기회에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국제적정의를 실현하고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과감히 떨쳐나선 당신과 러시아 군대와 인민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전투적 인사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란봉에 위치한 해방탑과 평양시 사동구역에 있는 소련군열사묘에서 화환 진정식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 국방성은 명예위병대와 인민군 군악단을 보냈으며, 외무성 유럽1국은 주북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해 소련군 열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또 이날 평양에서는 ‘불멸의 연대’ 행진이 진행됐다고 한다.

평양 외의 지역에서도 관련 행사가 진행됐다. 북러 접경지역인 나선에서도 소련군열사묘에 화환이 진정됐으며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은 해주시·남포시·동림·신의주·의주에 있는 기념탑과 열사묘를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