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의혹]
金,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맡아
펀드 출시 발표 뒤 관련 코인 올라
업무 직접 연관돼 이해충돌 논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사진)이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지난해 2월 대선을 앞두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 및 출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는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가상화폐나 NFT로 발행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NFT 테마 코인으로 꼽힌다. 당시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NFT 업계에 호재가 될 만한 대형 선거 펀딩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것이다.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만큼 추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3·9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2월 7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NFT 기반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펀드는 기존의 선거 펀드와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FT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새로운 선거 펀드”라고 홍보했다.
민주당이 NFT를 활용한 대선 펀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업계에선 즉각 NFT 테마 코인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위믹스는 발표 전날 7501원에서 발표 당일 7750원, 다음 날 8135원으로 뛰었다. 비슷한 성격의 NFT 테마 코인들도 세계 최초 NFT 정치후원금 소식에 하루 새 3∼15%가량 상승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NFT 기술은 얼마나 대중화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유력 정치인의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는 소식은 당연히 NFT 관련 코인에 호재이고 가격 상승 유인이 된다”고 했다. 그동안 김 의원이 군소 코인에 해당하는 위믹스에 굳이 투자했던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이어져 왔던 만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직자 권한을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이해충돌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김 의원의 이상 거래를 통보할 당시 판단한 내용과 관련 자료들을 함께 넘겨줘서 검토 중”이라며 “FIU가 범죄와 전혀 무관한데 수사기관에 이상 거래라고 통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보유 위믹스 코인, NFT 기반 ‘이재명 펀드’ 발표뒤 반등
‘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 위믹스 업계 대표적 NFT 테마코인 꼽혀 작년초 하락세 이어가다 상승 반전 “金, 군소 코인 투자이유 밝혀야” 지적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 코인은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발행한 대표적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코인이다. P2E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가상화폐나 NFT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동안 위믹스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P2E 코인이자 NFT 테마코인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NFT 업계에 호재가 되는 NFT 기반 ‘이재명 대선 펀드’를 추진했다는 사실이 또 다른 이해 충돌 논란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김 의원의 해명만으로는 코인 보유 경위와 자금 출처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범죄와 전혀 무관한데 수사기관에 이상 거래라고 통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 NFT 활용 대선펀드 발표 뒤 위믹스 가격 상승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NFT를 활용한 대선 펀드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선대위 캠페인 플랫폼인 ‘재명이네 마을’ NFT 거래소를 통해 펀드를 신청하고 약정금액을 입금하면 참여 증서가 내장된 NFT 이미지를 제공받는 식이다. 당시 민주당은 펀드를 통해 조성된 선거자금을 선거 후 5월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약정 이자를 더해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세계 최초의 NFT 대선 자금 모금 사례”라고 강조하며 NFT에 대해 “메타버스, 가상세계의 경제 기반이 되는 중요한 기술” “실물경제의 디지털 대전환에 있어 중요한 기술”이라고 NFT를 직접 홍보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대선 펀드 출시 소식에 주요 NFT 테마코인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역시 NFT 테마코인으로 분류되는 ‘플로우’는 발표 당일(7일) 9055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 가격보다 15% 올랐고, ‘쎄타’는 9.8% 상승한 4300원에 거래됐다. 당시 김 의원이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위믹스도 6일 7501원에서 7일 7750원, 8일 8135원으로 오름세였다. 당시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대량 코인 매도 등으로 연초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NFT 대선 펀드 출시 소식에 한때 반등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가상화폐 업계에선 NFT 테마주를 보유 중이던 김 의원이 대선 펀드를 직접 기획하면서 사적 이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김 의원의 ‘업비트’ 가상화폐 지갑에는 위믹스 코인 80여만 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펀드 기획 시기와 겹치는 것. 김 의원은 위믹스를 처음 매입한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왜 당시 군소 코인 위믹스 투자했는지 밝혀야”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왜 김 의원이 굳이 위믹스라는 군소 코인에 투자했는가를 두고 내부 정보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NFT 기반 대선 펀드를 추진했던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정확한 해명과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P2E 코인을 적극 띄웠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당시 김 의원은 선대위에서 이 후보가 출연할 유튜브를 선정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데 참여했는데, 이 대표가 당시 한 유튜브에 출연해 P2E에 대한 규제 완화를 언급했던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20일 게임 유튜브 방송에서 “P2E는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한 산업으로 무조건 금지하면 쇄국 정책을 펼치는 꼴”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 당시 굳이 군소 코인인 위믹스를 대거 매입한 배경에 대해 “당시 P2E라고 하는 신개념이 부상했고 위믹스가 관련 성장주로 손꼽혔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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