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무원들의 보고서 스트레스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출장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게 업무용 노트북 지급도 늘어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공공 부문의 일하는 방식 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3년 정부혁신 종합계획’의 후속으로, 유능한 공무원들이 역량을 발휘해 신속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3대 전략과 9개 과제를 담았다.
전략별로 보면 ‘효율적으로 일하는 정부’ 구현을 위해 업무 절차를 개선한다.
공무원들이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이 없도록 보고서 편집 자동화 프로그램인 ‘범정부 오피스(가칭)’를 공유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 남해군 소속 이경수 주무관이 개발한 것으로 보고서 작성 시 자주 쓰는 글자, 문자, 표 등 서식 편집을 자동화해 한 번의 클릭 만으로 순식간에 완성된다. 지금까지는 보고서 작성 서식을 만들기 위해 단축키를 일일이 외워야 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했다.
수당 지급 시 필요한 서식은 기입 가능한(fillable) PDF로 전환한다. 이 PDF는 여러 무료 앱으로도 열 수 있고 정해진 칸에 글자 입력과 동의 여부 선택이 가능하다. 그동안 수당을 지급하려면 한글파일(hwp)에 계좌번호 등을 일일이 작성한 후 인쇄→서명→스캔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행안부는 각 기관이 소관 업무절차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배포하기로 했다. 아이디어 제안·토론과 자동화 프로그램 공유가 가능한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서로 관련된 제도 간 기준 등이 서로 달라 이용자의 혼동을 초래하는 사례를 발굴해 이를 표준화한다. 행정에 유니버설 디자인 원칙을 전면 적용해 이용자의 나이·장애·국적 등에 따른 불편도 없도록 한다.
‘일하기 좋은 유연한 정부’ 구현의 일환으로 유연근무와 연가의 자기결재 제도를 도입한다.
1인당 2대씩 이용하는 사무실 책상 위 컴퓨터를 1대의 업무용 노트북인 ‘온북’으로의 교체는 늘린다. 온북을 쓰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재택근무나 이동·출장 중에도 사무실과 같이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단, 보안 유지 무관 업무에 한정하기로 했다.
기관 내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 자유롭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범정부 익명게시판’도 개설·운영한다. 각 기관의 젊은 공무원으로 구성된 혁신모임인 정부혁신 어벤져스를 통해 우수 사례는 널리 공유한다.
끝으로 ‘지식을 잘 활용하는 똑똑한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내 업무망인 ‘온나라 지식’에 등록된 정보를 현행화하고 기관별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타 시스템과 연계해 검색 가능한 정보를 확대한다.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익명 기능을 적용한다.
민간의 나무위키와 같이 해당 업무의 연혁, 추진사항, 이슈 등을 공무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면 실시간으로 기록·활용할 수 있는 ‘업무위키’의 적극적인 사용도 권장한다.
또 인공지능(AI)과 챗GPT 등 최신 기술을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가이드를 제작·배포한다.
행안부는 일하는 방식 개선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선용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해 일 잘하고 신뢰받는 정부를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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