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 대상인 태영호, 김재원 의원을 “잘라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자리에서 “어설프게 당원권 정지해서 절름발이 최고위회의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태영호·김재원 의원을) 일단 잘라내고 전국위원회를 통해 보궐선거를 해 중량감 있는 사람들을 모시는 게 맞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렇게 최고위가 제 기능을 하게 하는 게 맞다”며 “어설프게 징계해서 당원권 정지를 해 자리가 비어있으면 당이 제대로 안 굴러간다. 민주당과 달라서 우리 당은 자진사퇴 잘 안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스스로 잘못했으면 탈당을 하든지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을 하든지 하고 때가 되면 들어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전 송영길 대표를 보라”며 “당에서 그거(돈 봉투) 문제가 되니까 딱 탈당해 버리잖느냐. 다른 민주당 의원(윤관석·이성만)들도 보라. 딱 탈당해 버렸다”고 했다.
홍 시장은 ‘60억 코인 보유’ 논란의 중심이 김남국 의원에 대해 “내가 보니까 탈당 안 하고 못 배기겠더라”며 “나중에 민형배 의원처럼, (당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복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자신에 대한 김기현 대표의 상임고문 해촉과 관련해 “2012년 상임고문으로 임명됐을 때 제 스스로 ‘아직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라며 사퇴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도와달라고 해서 위촉이 됐는데 김 대표는 도움이 안 된다고 본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김기현 대표가 (날) 해촉했는데 좀 옹졸하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이 라디오에 출연하고 몇 시간 뒤 태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