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홍준표 “대통령실 정치 잘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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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겨냥해선 “당대표 옹졸”
李만난 문재인 “대화는 정치인 의무”
“야당대표 안만나는 尹 비판” 해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0일 대구시청을 찾아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10일 대구시청을 찾아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대구시청을 방문해 홍 시장을 만났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정부가, 집권 세력들이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여야 교류에 대해 말하자 이 대표는 “국민의힘 원로이시니까 당에도 그런 말을 한 번씩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이야기를 하는데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가 난감한 듯 웃으며 “(남의 당이라)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고 했지만 홍 시장은 계속해서 “대표가 좀 옹졸해서, 얘기하니까 상임고문 해촉하고 그러지 않느냐. 희한하다. 상임고문 해촉된다고 (내가) 할 말 못 할 사람은 아닌데 그걸 모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김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는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양산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까지 제1야당의 수장인 이 대표를 만나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대화를 전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근 대통령실이 제안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 관련 언급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야당들과 여러 가지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남도 진행하고 했으니까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과거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층들에게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단합하고 통합하라’는 말씀, 더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이재명#홍준표#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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