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유럽 순방 마무리…원전·공급망·방산 숨가쁜 ‘협력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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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1일 08시 05분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5.6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5.6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6박8일 간의 영국·스웨덴·오스트리아·루마니아 등 유럽 4개국 순방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한 총리는 우리 정부 대표로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찰스3세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를 비롯해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 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 니콜라에-이오넬 치우커 루마니아 총리와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위한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와의 면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면담, 스웨덴 교육·노동·인구정책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폭넓은 외교전을 펼쳤다.

◇4개국 정상급 “공급망 위기 극복에 한국 중요 파트너”


한덕수 국무총리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조찬 회담에 앞서 단독 회담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5.9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조찬 회담에 앞서 단독 회담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5.9 뉴스1


한 총리는 유럽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원자력발전, 재생에너지, 공급망, 방산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그동안 가스, 반도체 분야에 있어 러시아, 중국, 대만에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이후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국으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지난 6일(현지 시간) 40여분 간 이뤄진 한 총리와의 대화에서 사이버, 경제, 에너지 등 총체적인 안보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ain)’을 추구하며 인도·태평양 협력을 강조하는 인태 기울기 전략(Indo-Pacific Tilt)을 통해 한국을 주된 파트너로 적시하고 있다.

한 총리는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의 충실한 이행을 약속했고,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모색, 공급망 회복 등 경제안보, 원전,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 강화, FTA 개선 협상의 연내 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총리가 지난 7일 만난 스웨덴의 크리스터손 총리 역시 “최근 유럽 내 경제 분야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 대해 우려가 많다”며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스웨덴은 유럽 최대 희토류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3세 국왕 주재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3세와 악수하고 있다. 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3세 국왕 주재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3세와 악수하고 있다. 영국 외교부 플리커 계정


또 크리스터손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위기를 겪은 뒤 친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의 현 상황을 소개하고 “원전 정책에서는 한국이 롤모델”이라며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가 원전 시공 및 제작에 강점을 갖고 있는만큼 원전 건설 협력을 적극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친원전 정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스웨덴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한 총리는 7일 스웨덴 주요 기업인 간담회 발언을 소개하며 “스웨덴 기업들이 원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고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한국과 잘 협력하자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8일 한 총리와 단독 회담을 가진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관련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 대만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산국가인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국”이라며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중국, 대만 등에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함머 총리는 전략적 파트너십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녹색수소를 우리의 공동 목표로 두고 더욱 개발·보편화할 것”이라 밝혔고, 북핵 위기에 대해선 “한국을 적극 지원해 비핵화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0일 마지막 방문지인 루마니아의 치우커 총리와 회담을 갖고 “루마니아 정부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과 체르나보더 원전 설비 개선 등 원자력 발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IAEA 사무총장 면담…숨가쁜 외교전


유럽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센터에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5.10 뉴스1
유럽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센터에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5.10 뉴스1


한 총리는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참석 및 아프키라 정상급 면담, 스웨덴 교육·노동·인구정책 관련 만찬 간담회, IAEA 사무총장 면담 등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한 총리는 6일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한국과 영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굉장히 가까운 나라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당시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의 방위 산업이 강한 것 같다”고 평가했고, 한 총리는 “북한이 계속 도발하고 있는데, 영국과 미국 등 우방국과 같이 억지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대관식에 참석한 아프리카 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차례로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일회성 내지 2~3년의 단기적 협력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세대에 걸친 장기적인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며 경제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스웨덴에서는 지난 7일 교육·노동·인구정책 관련 정책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저출산, 비정규직, 미래 인재 양성 등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과제에 대한 스웨덴의 사례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한 총리는 9일 비엔나 국제기구 센터에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며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검증할 것과 검증 활동에 우리 전문가·연구기관을 참여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선 “북한의 핵실험 감행 시 신속하고 강력한 대북 규탄 메시지를 내고 CTBTO의 핵실험 탐지 및 분석 결과를 한국 측과 신속하게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루마니아에서는 국제박람회 최종 결정권자인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대통령을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하고 알리나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 차기 총리인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면담하며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부쿠레슈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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