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라도 이재명 따뜻하게 맞아줘야…대통령실 정치력 부족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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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1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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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3.5.10.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3.5.10.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나라도 야당 대표를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0일 밤 페이스북에 “편가르기 패싸움만 열중하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게 된다”며 “나도 한때는 그랬지만 이제는 편가르기 패싸움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관장하기 때문에 중요범죄로 기소된 야당 대표를 만나줄 수 없지만 나라도 찾아온 야당 대표에게 덕담해 주고 따뜻하게 맞아 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정치가 실종된 지금, 나라도 정치복원 할 수 있는 방안 이라도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을 살려낸 대선 후보,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나를 자기를 비판한다고 한낱 대구시장으로 폄하한 당 대표가 옹졸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옹졸한 협량으로 거대 여당을 끌고 갈 수 있겠나. 대통령실이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팩트가 아닌가. 이제라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아부라도 해서 공천받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당 운영의 주체가 되어서 앞으로 어떻게 험난한 이 판을 헤쳐 나가겠나”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쓴소리가 아니고 바른 소리라고 하는 거다. 바른 소리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참여연대는 정치단체’라고 일갈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칭찬했다. 홍 시장은 “보수진영에 제대로 싸우는 사람은 한 장관만 눈에 띈다”며 “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한동훈 반만 해도 저리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대구시청에서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정부가, 집권 세력들이 정치에 노련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면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좀 옹졸해서,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 해촉하고 그러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판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대표를 겨냥한 홍 시장의 발언에 국민의힘도 들끓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정권은 정치를 모르고, 김기현 대표는 옹졸하다’고 해서 으레 야당 대변인의 비판 성명이려니 했는데, 우리 당 소속 홍 시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차마 믿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만나서 주고받은 얘기라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다”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날, 덕담은 못 할망정 밖에 나가 집안 흉이나 보는 마음이 꼬인 시아버지 같은 모습이어서 참 보기 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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