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로 북한 체제를 선전해온 북한 유튜버 ‘연미’(燕美)가 이번엔 평양 여성들의 봄 패션을 소개했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 ‘NEW DPRK’에는 지난 8일 ‘쇼핑을 즐기는 북한 소녀와 함께 올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발견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린 ‘2023년 봄철녀성옷전시회’의 방문기를 담은 7분 30초짜리 브이로그다.
영상에서 연미는 옷과 가방, 화장품 등을 둘러본다. 그는 여성복 코너에서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밝은색 원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은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은하’는 경공업위원회 소속으로 각종 의류를 제조·수출하는 은하무역국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연미는 대여섯 벌 정도의 원피스를 직접 입어보거나 인삼 향이 나는 화장품을 손등에 발라보는 등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실크 소재의 옷을 가리키면서는 “예전에는 부자들만 입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개성고려인삼 화장품’과 ‘은하 미백물크림’ 등이 영상에서 포착됐다.
그런데 영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신발, 가방 등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어떤 의도로 모자이크 처리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서방 브랜드의 로고나 카피 제품을 가리기 위해 그런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연미는 ‘북한 소녀 전통 만두 만들기, 맛있는 요리법 공유’, ‘북한 소녀와 함께하는 평양 봄 여행’ 등 영상에 등장한 북한의 유튜버다. 그는 여러 영상 속에서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며 직접 만두를 빚거나 평양의 봄 풍경을 소개하는 등의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