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남국 진상조사단 첫 회의…“이해충돌까지 살펴볼지 이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1일 17시 28분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수십 억 상당의 코인을 소유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조사 결과 도덕적인 문제가 드러날 경우 당 윤리감찰단으로 사안을 넘긴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외부 전문가 선임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진상조사단은 김병기 당 수석사무부총장과 당내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이용우 홍성국 의원, 변호사인 김한규 의원으로 구성됐다. 김 부총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조사 범위는) 계좌 거래내역과 가상자산 거래내역 등을 살펴보면 의문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전반적인 것을 살펴보겠다”면서도 “이해충돌 여부까지 살펴봐야 하는지는 (내부) 이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의원이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한 만큼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김 의원 측은 코인 보유 의혹과 관련해 외부 시민단체 등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편향성 지적 등이 나올 수 있어 당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 본인이 강력하게 억울함을 호소하다 보니 당이 억울함을 해소하주겠다고 진상 파악에 나선 측면도 있다”며 “조사 결과 윤리 위반이 있다면 윤리감찰단에서 징계 절차가 있을 것이고, 의원들 전수조사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김 의원을 향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본인으로서는 대단히 억울하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 냉정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030 세대는 김 의원 의혹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며 “중도층 표심에 있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보다 이번 사안을 더 심각하게 보는 의원들도 많은 만큼 이번 주말 쇄신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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